세계 굴지의 항공사인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5백명이상의
승객을 태울수 있는 초대형여객기의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양측은 개발비용과 개발기간등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숨기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최고경영진의 입을 통해 초대형항공기 개발계획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상대편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이다.

양측이 초대형항공기개발쪽에 눈을 돌린 것은 일시에 5백명 이상이 이용
하는 장거리노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영국과 호주, 한국과 유럽노선등이 그 예이다.

또 선진국에 국한됐던 대형항공기 수요가 중진국및 후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것도 초대형항공기개발경쟁을 촉발한 이유이다.

연간 30%이상씩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안할때 초대형항공기를 개발하면
"시장성"은 충분하다는게 양측의 분석이다.

먼저 초대형항공기 개발경쟁의 불을 당긴쪽은 에어버스사.

그동안 국제항공기 시장에서 상대적 열세에 처해 있던 에어버스사 출자
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및 해당국가 항공기제작업체들은 2월초 "슈퍼점보
제트기"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베르나르퐁스교통부장은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정부및 항공기제
작업체들이 슈퍼점보제트기의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주요 항공기메이커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사가 이번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될것"이라며 "재원은 정부의 대부금을 기초로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드러난 에어버스사의 개발계획은 이렇다.

내년말 이전에 탑승인원 5백50명인 "A3XX기" 개발에 착수해 2001-2003년쯤
엔 상업비행에 나선다는 것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등 유럽 4개국은 이 사업에 모두 8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잉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현재 국제항공기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보잉사는 "대형
항공기시장에서 뒤쳐질 경우 중소형 항공기시장에서도 밀린다"고 판단,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2월중순 싱가포르의 아시아항공쇼에 참석중이던 보잉사의 보르게 뵈스코프
부사장은 에어버스사의 슈퍼항공기개발계획이 발표된 직후 "보잉사가 국제
항공기시장에서 1위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쉬쉬해온 대형항공기
계획을 밝혔다.

올 연말까지 5백명 이상이 탈수 있는 슈퍼점보기 보잉 747-600X의 개발
계획을 밝히겠다는게 그의 "약속"이다.

이 슈퍼점보기는 기존 대형항공기(4백명)의 탑승인원보다 1백-1백35명을
더 태울수 있는 규모이다.

개발비용은 3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게 보잉사측의 설명이다.

보잉사측은 "기존 747-400기의 설계를 기초로 하고 있어 이와 유사한
대형여객기를 제작한적이 없은 에어버스사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밝혀
경쟁사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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