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재계단체인 경단련이 정계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행사키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단련이 자민당과 신진당등의 중진의원들과 일련의 간담회를
갖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영향력을 다시 키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도요타 쇼이치로회장을 비롯한 경단련 지도부는 지난30일 야마사키 타쿠
자민당정조회장을 초청해 정경간단회를 가졌다.

경단련은 자민당 정조회장과의 감담회를 시작으로 주 1회정도 정치인이나
행정부고위관리들과의 간담회를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

이에따라 오는6일엔 자민당중진인 코이즈미 주니치로의원을 초청해 간담회
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같은 정경간담회는 보수주의자를 알려진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가 총리에 당선된이후 이뤄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경단련이 간담회 형식을 빌려 정치인들과 접촉하는
것은 경단련이 정치헌금제공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지난 93년9월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일본에서 재계와 정치권간의 관계변화를 예측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단련은 지난93년 자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이
비등해지자 정치권에 대한 정치헌금 알선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 최근
까지 정치권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