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와 크레디트카드 판독기
제조업체 베리폰이 제휴, 인터넷을 통해 크레디트카드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한다.

두 회사의 인터넷 결제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은 각사의 입지를 감안할 때
인터넷을 통한 대금결제를 확산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트스케이프는 인터넷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이고 베리폰은 크레디트카드
판독기에 관한한 미국시장의 75%, 전세계시장의 3분의2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지는 22일 네트스케이프와
베리폰이 이날(한국시간 23일 오전) 인터넷 결제 소프트웨어 공동개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소프트웨어 시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크레디트카드 소지자는 상대방이 어떤 은행과
거래하든 인터넷을 통해 크레디트카드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네트스케이프와 베리폰이 개발할 소프트웨어는 은행측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전자는 은행이 기존 컴퓨터에 탑재, 인터넷을 통한 크레디트카드 거래를
판독하게 해주고 후자는 기업이나 상인이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에 크레디트
카드 대금결제가 가능한 점포를 개설할 수 있게 해준다.

네트스케이프와 베리폰은 해커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1백28비트를 사용하는
기존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1천24비트급 암호기술을 채택할 예정이다.

인터넷 결제소프트웨어는 이미 디지캐시, 사이버캐시, 퍼스트버츄얼 등이
개발한 바 있으나 이 결제시스템들을 이용하려면 고객이 별도의 소프트웨어
를 구매하거나 특정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보급이 부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