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스케이프, UU네트, 네트콤, 캐스케이드..

대기업도 최대 수익을 올린 업체도 아니지만 지난해 미업계에서 가장
각광받은 업체들이다.

"주가급등" 덕분이었다.

모두 설립 1~2년된 신참기업들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열풍에 힘입어
투자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는인터넷 관련주가 미주식시장을 휩쓴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12월들어 인터넷주에도 다소 찬바람이 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장밋빛
이 여전하다.

인터넷주라면 무조건 사고보는 투자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올해도 인터넷 투자열풍이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현재 인터넷주 투자바람을 "러시안 룰렛"에 비유하고 있다.

지극히 위험한 게임이라는 얘기다.

주식투자자들은 지난해 인터넷 주식투자로 큰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것은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실제 투자분석이
뛰어나서는 아니다.

인터넷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규모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자금 흐름을 분석할 여지조차 없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인터넷 신데렐라들이 모두 재투성이로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인터넷은 여전히 유망한 사업이다.

커다란 돈벌이가 될 수도 있다.

미시장분석업체 포레스트의 예측에 따르면 오는 2000년 인터넷 관련 시장
규모는 1천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문제는 인터넷 시장에 당분간 춘추전국시대가 계속되리란 점이다.

미3대 컴퓨터 온라인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 컴퓨서브, 프로디지의
경기전망도 "짙은 안개" 일색이다.

밑에서는 네트콤, UU넷등 값싸고 앞선 서비스로 무장한 신참기업들이
추격해 오고 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등 거대기업들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제품으로 인터넷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시판된 윈도 95에 인터넷 검색소프트웨어
익스플로러를 끼워팔고 있다.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온 온라인 뱅킹사업에서도 서서히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소프트웨어를 개발, 인터넷에 가상은행지점을 개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 최대 금융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도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팔던 전략
에서 벗어나 인터넷으로 진출하고 있다.

인튜이트는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업체 네트스케이프와 손잡고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뱅킹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홈뱅킹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있게 된다.

돈을 주고 굳이 퀵큰을 사거나 AOL에 비싼 요금을 내가며 가입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인터넷 업계에는 크고 작은 업체들의 난립이 계속되고 있다.

먹이사슬이 어떻게 형성될지도 불투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라고 승자의 자리를 약속받은 것은 아니다.

인터넷사업의 성패는 자본과 조직력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가좌우하는
탓이다.

당분간은 누가 인터넷 업계를 평정하고 천하통일을 할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인터넷 주식투자전략에 대해 "분산투자"라는 다분히 교과서적인
조언을 하는 것도 이래서다.

올 한햇동안 인터넷주라고 무조건 사들이다가는 "러시안 룰렛"게임의
희생자가 될 수 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