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을 통한 1천억시장규모의 미통신업계 개편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통신개혁법안이 곧 시행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의회심의중인 통신개혁법안의 골자는 장단거리전화및 케이블TV서비스
사업영역제한해제이다.

미국은 지난 84년 벨사를 7개의 지역전화회사(베이비벨)로 쪼개면서
규제해왔던 전화업체들의 고유사업영역을 이제 풀어제낄 준비를 하고 있다.

장단거리전화및 케이블TV업체들의 서비스영역을 나눠왔던 벽을 허물고
통신산업구조를 84년이전으로 되돌린다는 뜻이다.

장단거리전화업체와 케이블TV업체들간의 상호영역진출러시에 따른 무한
경쟁시대의 막이 또다시 오르려 하고 있는 것이다.

미통신업체들은 이미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존을 위해 타업체들과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업체는 벨어틀랜틱과 나이넥스이다.

각각 메인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지역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 업체의
합병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업체의 합병이 성사되면 AT&T에 이어 미국 2위의 전화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두 업체는 이미 이동전화서비스부문을 합병운영하고 있다.

또하나의 베이비벨인 퍼시픽 텔레시스(펙텔)와 함께 텔레TV란 쌍방향TV
벤처사업에도 공동투자하고 있다.

두 업체의 합병에는 벨어틀랜틱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넥스의 거점인 버지니아주의 통신산업규제 완화속도가 빨라
벨어틀랜틱이 나이넥스와의 합병으로 장거리전화사업 진출속도를 배가할수
있기 때문이다.

퍼먼 셀즈의 시장분석가인 엘라인 알트만은 "두 업체가 합병하면 장거리
전화업체의 회선사용에 따른 비용부담 없이 장거리전화서비스를 제공,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며 "두 업체의 M&A협상은 서명단계만을 남겨 놓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알트만은 또 "벨어틀랜틱과 나이넥스는 각각 부가가치가 높은 전화서비스
판매및 기업고객들을 상대로한 마케팅에 강점을 갖고 있어 합병으로 양사의
강점을 보완, 비교우위를 높일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펙텔 역시 또하나의 베이비벨인 US웨스트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펙텔은 지난해 이동전화사업부문을 에어터치 커뮤니케이션스로 분리독립,
베이비벨로는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는 지역내 무선개인통신서비스에 대한
기득권이 합병으로 인해 위협받을수 있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M&A협상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거리전화업체인 MCI는 베이비벨의 인수합병 최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키그룹의 시장분석가인 브라이언 애더믹은 "벨어틀랜틱과 나이넥스가
합병이후 미 북동부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전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CI 그리고 MCI의 해외제휴업체인 브리티시 텔리커뮤니케이션스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시장분석가인 블레이크 배스는 "MCI는 브랜드인지도,
판매력, 잘 정비된 전화회선등의 강점을 갖고 있어 베이비벨로부터의 M&A
제안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MCI는 이미 지난 11월 다수의 베이비벨과 상호협력 또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장단거리 전화회선 접속업체인 MFS커뮤니케이션스, 소규모 장거리
전화서비스업체인 월드콤, 프런티어, LCI인터내셔널등에 대한 M&A제안도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등 통신개혁법 시행으로 인한 미통신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