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통신망 인터넷이 차세대 정보.오락매체인 "쌍방향 TV"
기능까지 흡수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방송.통신 매체를 천하통일해가고 있다.

쌍방향TV는 시청자와 방송국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형 TV로
홈쇼핑, 홈뱅킹, 주문형비디오(VOD)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첨단매체.

2년전 방송및 통신업체들은 "케이블"을 이용, 이 "꿈의 TV"를 실현하려는
갖가지 실험계획을 쏟아놓았다.

그러나 야심찬 실험계획은 연기발표로 이어졌고 결국 "취소" 소식으로
끝을 맺었다.

엄청난 개발및 운영비에 비해 시청자수는 소수에 그친다는 벽에 부딪친
것이다.

반면 인터넷은 "산술적"계산으로만 보더라도 쌍방향매체로 최고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쌍방향 케이블TV가입자는 기껏해야 수천명인 반면 인터넷은 전세계
4천만명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열린"매체라는 인터넷 특유의 장점도 한 몫하고 있다.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구조만 알면 누구든지 인터넷에 정보를 띄울수 있다.

게다가 주제어만 갖고도 문서및 음성.영상정보의 검색이 쉽다.

이런 매력에 이끌려 세계 유수 방송.통신사들은 이미 인터넷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미 케이블업체 바이어콤은 최근 PC를 통해서도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위성수신 안테나를 이용, 압축된 방송정보등대용량 파일을 PC에 연결된
셋톱박스에 다운로드 받는 방법이다.

하드웨어쪽에서도 인터넷 쌍방향TV개발열기는 뜨겁다.

임란 앤워라는 맨하탄출신의 한 발명가는 인터넷을 TV로 볼 수 있게 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가격은 대당 5백달러.

내년부터 출하개시할 계획이다.

영국의 뷰콜 유럽은 한단계 앞선 기기를 개발했다.

인터넷의 멀티미디어서비스인 월드와이드웹(WWW.웹)을 TV에 띠울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모트컨트롤로 조작할수 있는 기능까지 첨가했다.

뷰콜은 현재 진행중인 네트스케이프의 리모트컨트롤판 개발이 마무리되는
데로 2제품을 함께 시판할 계획이다.

뷰콜유럽은 내년 1월께 런던에서 1천명을 대상으로 첫 실험을 개시한다.

주당 4달러이하의 싼 가격으로 기기를 임대해 줄 예정.

물론 임대료만으로는 돈벌이가 안된다.

프로그램 제공업체들이 뷰콜의 웹홈페이지에 프로그램을 띠우는 댓가로
지불하는 요금이 뷰콜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

뷰콜은 우선 유럽에서 이 사업을 시작해서 미국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최대의 케이블업체 TCI가 추진중인 인터넷 합작사업 a홈은 좀 색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웹을 TV"로 끌어오는 방식인데 반해 a홈은 "TV를 웹"으로
방영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모뎀을 이용해 TV방식의 프로그램을 PC로 방영하는 것이다.

PC모니터의 창(window) 하나로 비디오도 보면서 주변문서를 클릭, 인터뷰
전문이나 관련문서, 비디오, 오디오도 다양하게 접속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a홈은 내년 3월께 이 실험을 미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시작할 계획
이다.

요금은 한달에 35~50달러.

그렇다고 인터넷 쌍방향 TV의 앞날이 일사천리인 것 만은 아니다.

우선 전화료와 기존 케이블TV요금에 별도의 돈까지 내가며 시청자들이
선뜻 인터넷 쌍방향TV를 보겠느냐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PC와 TV의 기능 통합 속도만큼 사람들의 TV시청 습관이 빨리 변할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내년께는 인터넷이 쌍방향 TV로서 첫 발을
내디딜 전망이다.

초고속케이블모뎀과 디지털전화망의 보급등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저녁뉴스와 스포츠단신, 홈쇼핑, 홈뱅킹등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인터넷이 갖가지 장애를 넘고 케이블이 이루지 못한 쌍방향TV의 꿈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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