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오는 집에는 신문보급소 직원들이 달라붙게 마련이다.

이삿짐을 날라주고는 어김없이 "신문 구독"을 부탁한다.

요즘 미국 은행들사이에는 이런 신문판촉전을 무색케하는 "이사" 고객
유치작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사를 앞둔 어느날 모니카
윌리엄의 집 우체통에는 퍼스트유니온뱅크가 보낸 편지가 날아들었다.

윌리엄이 이편지를 뜯어볼 무렵 이 은행의 직원이 전화까지 걸어왔다.

퍼스트유니온에 구좌를 개설하기만 하면 이사하는데 따르는 번거로운
일들을처리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기존 거래은행이었던 멜론은행 잔고를 이사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퍼스트
유니온 지점으로 이체해 주고 이사오는날 즉시 돈을 꺼내 쓸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학교나 병원 교회등 샬럿의 지역정보 제공은 물론 25달러만 내면 전화와
상.하수도등 각종 공공시설을 이사오는 날부터 즉시 사용하게 준비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결국 윌리엄은 퍼스트유니온 은행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사한뒤 할 일은 그저 가까운 퍼스트유니온 은행 지점에 가서 갓 찍혀져
나온 새 수표를 꺼내 쓰는 일 뿐이다"며 윌리엄은 만족해 했다.

네이션뱅크의 테네시주 네쉬빌 지점에서는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공항에
나가 이사온 사람들을 시내까지 태워다 준다.

시내까지 가는 차안에서는 러시아어를가르치는 학교, 금주의 발레공연
스케줄까지 갖가지 정보도 서비스된다.

플로리다주의 바넷뱅크는 한술 더 뜬다.

바넷뱅크는 애들에게 유도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한 이사고객을 위해 유도
교실이 개설된 학교를 찾아 이사오기 전에 전학절차까지 마쳐 놓았다.

배우자가 새 직장을 원할 경우 지역신문의 구인난을 모두 스크랩해 집까지
배달해 주기도 한다.

과잉 판촉전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이런 서비스가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잘라 말한다.

"한사람이 이사오면 금융상품 대여섯개는 팔수 있는 기회가 온 것"(파워스
페린 경영컨설턴트 테런스 프리맨)이기 때문이다.

윌리엄 예를 들어보자.

윌리엄은 샤롯테로 이사왔으니 새차를 살 생각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어디에서 할까.

두말할 것 없이 퍼스트유니온 뱅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