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미양대 항공회사인 보잉과 맥도널더글라스가 3백
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합병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유럽판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양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민항기와 군용기에서 우주항공 시스템까지 일관
생산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거대 항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진행중인 이번 협상은 양사간 주요 자산을
교환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도 있으나 보잉측이 완전히 합병하는 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협상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협상은 맥도널더글라스가 보잉의 제안을 한차례 거부한 후에 재시도
되는 것이어서 양측간 합병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현재 싯가 기준으로 맥도널더글라스의 총 자산가치는 97억달러로 추산되나
실제 합병이 이뤄질 경우 맥도널더글라스는 보잉측에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세계 최대의 항공회사로 특히 민항기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맥도널 더글라스는 세계 군용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최근 세계
군수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록히드와 마틴마리에타의 합병등으로 타격을
받아 시장점유율이 계속 감소하는등 부진을 보여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