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일본의 건설 공작기계등 산업용 기계메이커들이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아시아 머신"을 개발,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기계시장에서 구미업체들과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일본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자 종래 제품보다 기능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춘 아시아시장 전용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이 지역에서 주
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시아 중동용 건설기계를 전량 저가격 모델로 대체하고 있는 가와사
키(천기)중공업은 연간 2백-3백대의 휠로더를 수출하고 있는 반슈(파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에어컨,운전석 장비등에 가격이 싼 부품을 채용,완성
품의 수출가격을 10%정도 내렸다.

세계최대 공업용 재봉틀업체인 유키(JUKI)도 중국 하북성에서 현지기
업과 합작공장을 설립,기존 제품의 절반값에 불과한 저가 기종을 내년부
터 생산할 계획이다.

또 공작기계업체들도 동남아시장용 기계개발에도 나서고 있는데 야마
자키마작의 경우 내년 봄 소형수치제어(NC)선반을 개발,싱가포르에서 종
래제품보다 장비와 내구성을 개선해 코스트를 낮춘 제품을 생산할 계획
이다.

태국서 새로 개발한 사출성형기를 양산하고 있는 니가타 엔지니어링도
부품현지조달율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한편 내구성과 조작반의 디자인
을 차별화,종래 제품보다 20-30% 값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