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민 합작기업인 세마테크가 한국 등 국내외 기업들과 공동으로
12인치 실리콘웨이퍼 기술을 개발한다.

세마테크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반도체업체들과 "300밀리미터
이니셔티브"라는 연구그룹을 구성, 지름 3백mm (약12인치) 크기의 실리콘
웨이퍼에 극소형 트랜지스터를 장착,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웨이퍼가 클수록 반도체 생산효율이 높아지는데 현재 반도체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웨이퍼는 6인치이며 일부 업체에서 8인치 웨이퍼를 쓰고 있다.

오스틴에서 발행되는 어메리칸-스테이츠맨지는 웨이퍼 연구그룹에 10-12개
대형 반도체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연구그룹에는 세마테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10개 업체중 5개가 참여하고
한국 유럽 (가능할 경우 대만 일본) 반도체업체 5-7개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새 연구그룹에는 88년 세마테크 설립때와는 달리 공공자금은 투입되지
않는다.

세마테크는 외국 업체로서는 미국에 상당규모의 반도체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공장건설을 발표한 업체라야 연구그룹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마테크가 공동개발을 택한 것은 연구개발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며
새로운 웨이퍼 기술을 여러 업체가 공동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날 6인치 웨이퍼 기술은 인텔사(미국)가, 8인치 웨이퍼 기술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사 및 IBM사(미국)가 각기 독자적으로 개발했었다.

세마테크는 지난 88년 미국 10개 업체가 50%, 국방부가 50% 출자해 설립한
업체로 97회계연도부터는 공공자금의 지원을 받지 않게 된다.

게다가 미의회가 96회계연도에 세마테크에 출자할 자금 규모를 확정하지
않고 있어 세마테크는 공동개발을 통해 자립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