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화물운임이 최근 두달 사이에 25%나 떨어져 해운업계에 불황을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국제해운운임의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발틱운임지수(BFI)는 지난 8월
25일 2,122포인트에서 25일 현재 1,6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가 불과 두달만에
25%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BFI지수가 20%이상 수직하락한 것은 지난 80년대초이후
처음이다.

해운동향전문가들은 최근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원자재의 선적수요가 대폭
줄어든데다 노후선박들이 임대기간을 연장하면서 과당경쟁에 나선게 해운
운임하락의 주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운임은 특히 물동량이 많은 노선의 대형선박일수록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간 노선에서 곡물 1t 운임이 최근 1주일새 27.75달러에서
25.5달러로 떨어져 해운화물중계업자들이 경악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운컨설팅업체인 드리워리쉬핑컨설턴트의 말콤 주페소장은 "광물선적수요
가 부진하고 곡물수송량도 예상 보다 적은 가운데 석복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해운운임의 하락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아시아지역조선소를 중심으로 새로 공급되는 선복량이
1천6백만t에 달해 해운경기가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