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과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 대만 등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다소 줄고 있어 런던금속거래소(LME)
에서 상품펀드 등 투자가들의 매도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철금속가격 하락이 동제품과 알루미늄압연품 등 2차제품가격
에 곧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도쿄시장에서 동 가격은 1t당 30만4천엔 알루미늄은 19만4천엔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들어 1만5천엔(4.7%) 1만엔(4.9%)씩 하락한 것으로 8월초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LME에서는 알루미늄가격이 약 1년만에 t당 1천7백달러 밑으로 하락, 1천6백
46달러로 떨어졌고 1월물 동도 4개월만에 최저수준인 2천7백30달러로 하락
했다.

이같은 비철금속 폭락세는 건자재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비철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과 한국의 최근 수요가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대만의 경우 중국정부의 재정긴축정책 영향에 따라 대중 수출이 둔화되는
데다 사무실수요의 증가세도 낮아지고 있어 동에 대한 수요는 7월 하순부터
정지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던 대만의 금년도
동소비량은 50만t으로 전년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6월 백화점 붕괴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건축기준을 강화, 7월
이후 신규 알루미늄 매입이 격감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은 싱가포르와 태국등에도 파급, 두자리 수 대가 계속됐던
아시아 시장에서 올해 비철금속 수요의 신장폭은 5%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96년도 동의 공급은 수년만에 수요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알루미늄도 세계의 유통업자와 수요가가 연내에 재고조정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지는 등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