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반도체산업 분야가 대만의 최근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에서 정부주도형 경제발전시대가 막을 내리고 민간기업에
의한 자율적인 산업육성시기로 접어들면서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종래의
PC산업 대신 반도체분야가 떠맡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대만내 주요 14개 반도체메이커들은 올해부터 오는
97년까지 3년간 모두 3천6백억 대만달러(미화 약1백35억달러)를 들여 18개의
공장 신.증설을 추진, 오는 2000년초에는 한국을 따라잡을 계획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경제부는 이같은 투자금액이 업종별 설비투자액 가운데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개별기업별로는 경제부산하 공업기술연구원등이 참여한 민관 합작업체인
세계선진적체전로의 경우, 대만 북서부 신죽과학공업원구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이 공장부근에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의
건설에 들어갔다.

TI에이서는 지난 7월 제1공장에서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5일에는 16메가D램을 비롯 64메가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의
기공식을 가졌다.

제3공장부지로 4만5천평방m(1만3천6백여평)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아플라스틱과 충전기공업의 계열사로 최근 반도체시장에 참여한
남아과기나 력정반도체등도 내년부터는 16메가D램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세는 잎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내의 반도체 자급률은 16%에 불과, 국내시장이 넓은데다 대만 정부의
반도체산업 우대정책등으로 법인세가 5년간 면제되는등 기업여건이 갈수록
나아져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줄을 이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