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생존을 위한 열쇠는 "하이테크 연구.개발(R&D)".

아시아 각국이 차세대 경제파워 장악을 위한 하이테크 R&D 레이스를 시작
했다.

선진국에서 기술을 도입해 모방하는 "흉내내기형"연구를 졸업하고 독자
개발을 위한 첨단 R&D체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시스템등 미래형 컴퓨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컴퓨터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미MIT대학과 협력, 인간과
비슷한 인식능력을 지닌 최첨단 컴퓨터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미래형 컴퓨터 개발과정도 "첨단형"이다.

정부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정보.전자기업 4사가 공동 출자, 전용 연구소
나 직원이 전혀 없는 "가상현실연구소"를 통해 첨단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정부와 4사 연구진이 각각의 연구기관에서 전자메일을 사용, 공동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설비투자는 제로.

출자금 80만달러는 모두 연구비로 들어간다.

한국도 올봄 슈퍼컴퓨터의 독자개발에 성공, 첨단 R&D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의 박규호교수팀이 과학계산용 고속
컴퓨터를 개발한 것.

계산처리스피드는 선진국의 고속컴퓨터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과학계산에는 충분한 성능이다.

R&D의 중심도 응용연구에서 기초연구로 옮겨가고 있다.

반도체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민간기업 지원사업
에서 철수, 기초연구로 연구의 중심축을 이전했다.

하이테크장악을 위해서는 "기초"가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미벨연구소를
모델로 통신.전자분야의 기초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8월초 국산 항공기의 테스트비행에 성공하는등 정부주도형의 하이테크
개발이 결실을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R&D 정책방향을 "민간주도형"으로
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하이테크 센터".

정부는 최근 자카르타에 이 센터를 설립, 선진국 수준의 최첨단 R&D 시설을
민간기업에 개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기업에 대한 제품개발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
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향상을 지원하는 제도를 새로
실시한다.

첨단기술을 독식하며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과 이를 따라잡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추격전으로 세계 R&D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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