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화에 대한 미달러가치의 하루 변동폭이 3엔에 달하는등 달러.엔환율
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21일 도쿄시장에서 장중 한때 1백1엔대로 폭락, 전날의 1백4엔대
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날 오전장에 달러당 1백1.70엔까지 내려가자 일본중앙은행은 두차례에
걸쳐 시장개입을 단행, 달러가치를 가까스로 1백2엔대로 올려놓았다.

달러는 오후3시현재 1백2.40엔을 기록, 전날보다 1.16엔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일본경기부양책에 알맹이가 빠졌다는 분석과 미국의 7월경상
수지적자가 1백15억달러로 늘어난 것이 달러급락의 주요인이었다.

이와함께 프레드 버그스텐미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이 미정부의 달러회복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달러당 90엔선이 가장 적정한 수준이라고 강조,
달러하락을 부추겼다.

금융시장전문가들은 14조2천2백억엔 규모의 일본경기대책에 규제완화 세제
개혁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구제방안등이 빠져 있어 별다른 경기부양효과가
없을 것으로 분석, 달러가치와 일본주가를 떨어뜨렸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일경)평균주가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하락, 1백
63엔 떨어진 1만8천34.79엔을 기록했다.

미행정부의 달러강세용인을 비판해온 버그스텐소장은 "달러강세로 미무역
수지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달러당 85~90엔선으로 달러가치가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달러하락요인들이 겹쳐 달러가 1백1엔선으로 급락한후 1백엔선마저
위협받자 일본은행은 달러당 1백1.90엔과 1백2.30엔에서 두차례 시장개입을
실시, 달러하락세를 가까스로 저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강한 달러"를 원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정작 시장
개입등 실제로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어 달러가
더이상 오르지 못한채 급등락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