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견반도체 기업들이 연간 매출의 절반에 가가운 액수를 시설투자에
쏟아붓는등 사활을 건 대형 반도체투자에 나섰다.

17일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오는 2000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은
현재의 3배인 3천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신규 웨이퍼생산라인(8인치기준)수요도 2백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중견반도체 업체의 선두주자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는
연간 매출(21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12억달러를 투자, 텍사스주 오스틴에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공장 ''FAB25''를 세우고 내년 1.4분기부터
펜티엄호환 ''K5''의 양산에 들어간다.

풀가동시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기준으로 주7천장에 달한다.

AMD는 또 오는 98년 가동을 목표로 차기공장 건설계획도 세우고 있다.

''코어웨어''라는 독자 기술로 디지털 영상및 정보통신관련 시스템용
ASIC(주문형반도체)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LSI로직(연간매출 9억달러)도
앞으로 10년간 40억달러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SI는 우선 6억~8억달러를 투자,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반도체웨이퍼
(8인치)공장을 건설, 97년초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모뎀용 칩으로 유명한 록웰텔레커뮤니케이션도 2억달러를 투자, 이달부터
캘리포니아주 포트비치공장에 새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이 생산라인은 오는 96년초 완공, 5월부터 8인치 웨이퍼를 월 5천장씩
생산하게 된다.

록웰은 또 미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콜로라도주
웨이퍼공장을 매수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PLD(프로그램이 가능한 로직IC)등 고성능 디지털IC를 취급하고
있는 사이프러스세미컨덕터도 최근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 새 8인치웨이퍼
라인을 완성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