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경제기획청이
매달 작성하는 월례경제보고서에서 경기"회복"이라는 표현이 1년만에 삭제
됐다.

일본경제기획청은 11일 각료회의에 제출한 9월 월례보고서에서 경기현황에
대해 "경기둔화상태가 장기화되면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명시,
지난해 9월 월례보고서에 첫 등장한 "회복"이라는 표현을 1년만에 제외했다.

이는 광공업생산.출하 감소및 재고 증가와 기업의 경기판단 악화에 따른
것이다.

경제기획청은 그러나 최근의 엔화약세, 주가강세등의 회복요인을 감안,
경기가 "후퇴"국면에 들어갔다는 판단은 유보했다.

경제기획청은 지난해 9월이후 경기가 회복기조라는 판단을 유지해 왔었으나
올초부터 시작된 엔고로 경기악화조짐이 나타나자 지난 7월 보고에서 "경기
회복기조에 둔화의 조짐이 나타난다"고 다소 후퇴했었다.

그러나 이번 보고에서 경기판단을 "하향추세"로 교체, 경기가 회복기조에서
벗어나 감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같은 판단은 광공업생산이 4개월 연속 감소한데다 현재 재고순환곡선이
경기후퇴의 초기에 해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월 광공업생산 출하지수는 전년수준을 하회했으며 생산자제품재고율이
버블경제 붕괴이후 최고였던 93년 4.4분기이후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와함께 8월에 일본은행이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서는 중소
기업의 경기판단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폭 악화됐다.

더욱이 지금까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던 주요기업.제조업의 경기판단도
1년9개월만에 "소폭악화"전망으로 반전됐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엔화약세및 주가강세 <>재할인율 인하및 시장금리
인하유도 <>오는 20일 발표될 경기대책등 경기회복 요인에 힘입어 경기
하향움직임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