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시마 라오 인도총리가 지난91년 집권후 자급자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주의 경제정책에서 탈피,경제구조개편과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위한
경제개혁추진정책이 총선을 앞두고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 정책이 부분적 성과를 거두는데 그치면서
중산층 시민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풍족해졌으나 인도 국민의 3분의
1인 3억명은 아직도 빈곤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여전히 정부의 경제개혁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마하라슈트라주 정부는 인도 최대의 외국 합작사인 미엔론사의
투자이익이 지나치게 높을 것이라고 전망,엔론사와 체결한 28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 계약을 파기했다.

역시 미국회사인 AES 파우어사가 인도 동부의 오리사주와 체결한
6억4,300만달러규모의 발전소 합작건설 계약도 도전을 받고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서구 소비주의의 첨병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시위대들의 반대구호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시에서는 현지 경찰 100여명이 시위대들의 공격에 대비,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공장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의원들이 토론에 부친 끝에 KFC가 인도에서
추방해야할 음식문화의 표본으로 지목되는등 수모를 겪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사설을 통해 국영 두르다르샨TV와 미CNN의 합작사업등을
예로 들며 외국기업들의 침투가 본격화될 경우 인도가 바나나 공화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라오 총리는 그러나 지난8월15일 독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늘리는 것이 인도국민들의 소비행위를 부추긴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경제개혁 정책이 국내
경제의 난맥상을 바로잡은 바 크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저명한 싱크 탱크의 한 연구원은 총선후 들어서게 될 새정부가
경제정책기조를 명확히 밝히기 전에는 누구도 인도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오 총리는 그러나 경제개혁을 둘러싼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정부의
경제개혁이 빈곤층에게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득표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