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간첩활동 등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 받고 추방당한
중국 출신 미 인권운동가 해리 우(58.중국명 오홍달)가 25일(한국시각)
미국에 도착했다.

해리 우는 24일 중국 호북성 무한시 인민법원으로부터 국가기밀입수 및
제공 공무원자격사칭 등의 죄목으로 실형선고와 함께 추방된 직후 중국항공
여객기편으로 상해를 출발,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중국당국이 해리 우를 석방함으로써 최근 수개월간 무역분쟁, 대만문제,
인권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양국간 긴장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망했다.

또한 해리우 사건이 해결됨에 따라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으로 미중간
국교가 수립된 지난 79년이후 가장 악화된 최근의 양국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리 우의 석방은 피터 타노프 미국무차관이 중국 중국외교당국과
양국관계 개선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 이뤄져 중국측의 대미
화해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 우 사건해결로 다음달 북경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대회에 참가를 보류
해온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중국방문 실현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니 터자노 백악관대변인은 "해리 우 추방으로 클린턴 여사의 중국방문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나 아직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