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농업부는 올해 곡물생산이 7천만t을 밑돌아 30여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압둘 바리손 농업부 차관은 22일 당초 밀 보리 쌀 등 곡물생산이 올해는
7천5백만-7천8백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기불순으로 작황이 부진,
최근 6천7백만-6천9백만t으로 11% 가량 낮춰잡았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이에 대해 곡창지대인 중부지역에서 일기불순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비료가 부족하고 기계화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국제곡물시장에서 대량으로 매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는 터에 러시아는 물론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곡물생산은 92,93년에는 1억t 수준을 유지했으나 94년엔
8천1백30만t으로 줄었으며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 농업부는 올해도 일정량의 곡물 수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소련은 80년대에 연간 1천만t 가량의 곡물을 수입했으며 특히 81년과
85년엔 수입량이 4천6백만t을 초과, 국제곡물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사료용 곡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곡물 수요가 해마다 줄어 지금은 연간 8천만t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곡물 수입이 밀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곡물 수입은 92년 2천5백만t에 달했다가 생산감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감소, 지난해에는 4백만t 수준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