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IBM의 제휴는 멀티미디어시대 최대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용량 D램시장을 장악하려는 양사의 공통된 전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최첨단 미세가공기술을 확보하려는 IBM과 최초의 해외일괄생산을 매끄럽게
착수하려는 도시바의 희망이 일치한 것.

도시바는 전공정의 "국내생산주의"를 고집하는 유일한 일본 반도체업체
였다.

그러나 올해 총 매출(9천5백억엔)중 대미수출이 21%인 2천억엔을 차지하는
등 미국시장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생산만을 고집할 수 없게 됐다.

특히 90년대초 반도체불황으로 일본업체들이 축소지향의 투자전략을 구사
하는 동안 한국과 대만 업체들은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계속, 한국 삼성전자
에게 최대 메모리기업의 자리를 내주는 쓰라린 경험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기업이 잇달아 대미진출계획을 발표하는등 대미전략을
가속화, 도시바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PC전략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IBM도 도시바의 초미세가공기술 이전
을 통해 반도체 분야 사업의 강화를 겨냥하고 있다.

초미세가공기술은 최신 반도체 CMOS(금속산화막반도체)와 모토로라 애플
컴퓨터와 IBM이 공동 개발한 MPU "파워PC"의 고도화에도 필수 불가결하다.

한국 삼성전자, 일본 NEC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의 64메가D램 양산계획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일간 대형 반도체 제휴까지 가세, 차세대
메모리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