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빈국의 하나인 베트남의 대도시 땅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북부의 수도 하노이시와 남부의 경제중심지 호치민시의 중심가의 토지가격
이 1평방미터당 2천달러를 호가하며 외곽지역의 경우 하노이시가 400달러,
호치민시가 250달러에 이른다.

베트남보다 훨씬 부유한 태국의 수도 방콕의 경우 중심가 토지가격은
680달러, 외곽지역은 50달러선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나 필리핀의 마닐라의 경우 중심가 400달러,
변두리지역이 40달러로 수치상으로 하노이나 호치민시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베트남 주요 도시의 토지 가격을 끌어 올린 주범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부동사투기다.

개방이후 베트남에는 신흥부유층의 성장과 도시 인구증가, 외국의 기업들이
밀려들면서 주택과 사무실 호텔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외국인 숫자는 하노이에 8천명, 호치민시에는 1만5천 내지 2만명으로
추산된다.

투기업자들은 이들을 겨냥해 호치민 시 중심가에 빌딩을 신축하거나 하노이
주변 지역의 경작지를 사들여 집을 지은 후 경제 규모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매각하고 있다.

이로써 투기업자들은 베트남에서 최단기간에 최고의 수익을 남기는 사업주
로 등장했다.

전문투기업자들중에는 해외이민자의 가족들이 상당수로 추정된다.

미국과 호주 프랑스 등지에서 사는 베트남 해외이민자들이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게 돈을 송금해 땅을 구입토록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유재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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