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따른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 닛산자동차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도설에 휘말렸다.

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금융업계를 비롯한 일 기업들의 경영악화설이
이어진 가운데 닛산이 파생금융상품거래로 대규모 손실을 봐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소눔이 확산된 것.

이같은 소문은 닛산이 지난 3월말로 끝난 94회계연도중 자그마치 19억달러
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설득력을 얻어 엔화투매를 유도
했다.

이에따라 이날 엔화는 달러당 88.1엔에 거래, 전날보다 0.25엔 떨어지는 등
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데보라 산체스 페어 닛산USA 대변인은 그러나 "닛산부도설은 매매차익을
위해 전문투기꾼들이 퍼뜨린 근거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

그녀는 또 "닛산은 위험회피를 위해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와관련해 아무런 손해도 입지 않았다"고 해명.

데이고쿠 데이터뱅크 등의 관계자들도 "닛산과 같은 거대회사가 파산할
경우 사회적 충격파가 엄청날 것"이라며 "일본정부가 닛산의 부도를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