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타퉁그룹은 대만 제2의 재벌이다.

포모사플라스틱그룹 다음이다.

타퉁그룹에는 지금 하나의 큰 목표가 설정돼 있다.

"오는 2000년 그룹매출액 100억미달러달성".

5년후 매출규모를 지금의 2.5배로 늘린다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전략은 신규사업진출. 현재 타퉁그룹의
주력제품은 가전제품과 산업장비들이다.

지난 42년 선풍기생산업체로 기업세계에 처음으로 명함을 내민후
지금까지 라디오 TV 냉장고등 가전사업에 진력해왔다.

그러나 지금 타퉁그룹은 대대적인 방향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방향전환의 목표지점은 첨단전자및 정보통신사업.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정보가 경쟁의 우열을 가르는 현실에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자각에서다.

타퉁그룹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확대전략은 통신사업에의
진출.대만의 통신산업은 국영독점체제에서 민영경쟁체제로 전환중이다.

전화는 물론 이동통신과 무선호출업도 민간업체에 개방되고 있어 타퉁은
통신사업을 기업확장의 1차목표로 삼고 있다.

두번째 전략사업으로 키워가고 있는 분야는 컴퓨터소프트웨어사업으로
이중에서도 응용소프트웨어분야에 앵글을 맞춰놓고 있다.

타퉁은 컴퓨터하드웨어사업에는 5년전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PC를 중심으로 컴퓨터마더보드와 모니터를 생산,해외로 수출했다.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미국의 팩커드벨사에 PC와
컴퓨터주변장치를 납품하고 있다.

컴퓨터하드웨어에서는 이미 대만내 최대생산업체 대열에 올라섰다.

하드웨어부문의 확고한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분야를 집중
육성,컴퓨터에 관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분야에서 업계의
선두자리에 서겠다는 게 타퉁의 구상이다.

생명공학산업도 타퉁의 미래전략사업이다.

이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투자방향을 설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분명한 사업청사진을 수립,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같은 신규사업진출외에 타퉁그룹은 최근 야심만만한 새로운 사업계획을
발표,국내외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총 10억미달러를 들여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이었다.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공장을 설립,여러종류의 반도체를 생산키로 했다.

타퉁그룹은 대만업계에서 보수적인 경영과 가족중심적인 기업으로
소문나 있다.

53년의 회사역사중 좀처럼 모험을 하지 않으면서 본래부터 해오던
사업에만 몰두해왔다.

이런 타퉁이 지금은 대만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 놀라운 변신에 대해 사람들은 "타퉁그룹의 제2탄생"이라고 말한다.

통신과 컴퓨터소프트웨어 생명공학 반도체사업으로 경영을 다각화하고
있는 타퉁그룹의 전략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첨단기술과 고도정보화 시대가 무르익을 21세기를 대비한 타퉁의
이같은 전략은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반도체사업진출 결정은 시의적절한 전략이라고 업계전문가들은
말한다.

세계반도체산업의 호황이 앞으로 5~6년은 더 갈 것이기때문에 지금
공장을 지어 생산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보수적인 경영에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나아가고 있는 타퉁의 변신은
21세기를 준비하는 모든 기업들에 타산지석이 될만하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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