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저 영국 총리가 22일 집권 보수당 당수직을 전격 사퇴, 당지도부
개편을 위한 경선을 요구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소집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천명
했다.

이에따라 보수당은 경선희망자가 오는 29일 정오까지 입후보를 선언해야
하며 1차 경선이 오는 7월4일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이저 총리의 당수직 사임은 유럽통합을 반대하는 당내 우파 의원들의
비난이 극에 달한데다 마거릿 대처 전총리마저 비판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등의 불리한 정치적 상황을 돌파하려는 선제공격으로 보인다.

메이저 총리는 특히 최근 원내 다수세력 유지에 필수적인 당내의 유럽통합
반대파와 유럽연합과의 보다 긴밀한 유대를 요구하는 중도파 사이에서 심한
정치적 갈등을 겪어왔다.

그는 당내 원로인 마커스 폭스 의원에게 당권을 잠정 위임하는 한편
즉각적인 지도부 선거를 소집토록 요청했다며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총리와 당수직을 계속 맡아 오는 97년 5월 이전 실시될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패배하리라고는 생각치 않는다며 자신이 내각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각료들은 이같은 발표가 있은후 즉각적으로 메이저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메이저 총리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로 여러차례 거론돼온 마이클 헤셀
타임무역산업장관은 메이저 총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으며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 역시 메이저 총리의 선택을 "용기있는
사람의 용기 있는 조치"로 평가하며 "그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