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긴축의 영향이 파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2.4분기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준리(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20일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한 의원의 질문을 받고 "과열
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안정적 장기성장국면으로 순탄하게 진입된다면 오히려
놀랄 일"이라면서 "(2.4분기 성장률이) 매우 낮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시게하라 구미하루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미국경제가 2.4분기에 마이너스 0.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3.4분기에도 마이너스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저녁 뉴욕경제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는 7월5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금리정책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가 FRB의 최우선과제"라고
덧붙임으로써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린스펀의 발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지는 21일자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
는 의사를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도했으며 21일 도쿄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자넷 옐렌 FRB 이사는 20일 다우존스 캐피털마켓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하다고 말한뒤 그린스펀과 마찬가지로 2.4분기
성장률이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경제에 다소의 충격이 가해지고 있으나 연말께엔
견실한 성장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