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일본 유럽현지법인이 한국산 제품을 반덤핑제소하는
작업에 잇따라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우리 통상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집행위는 14일자 관보를 통해 "한국산 폴리에스터필름의 국내
판매가격은 kg당 3.40달러인데 반해 수출가는 3.06달러에 불과,11%의 덤핑
마진을 부과해야 한다"는 유럽업계의 제소를 수용,SKC 코오롱 제일합섬등
한국 3개업체 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유럽측 제소업체 명단에 독일 헥스트 디아포일및 프랑스의 롱프
랑사외에도 일본과 미국간 합작사인 테이지듀폰사가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EU집행위가 한국기업에 대한 현지실사및 청문회등을 거친후 한국
산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련업체는 물론 이를 수입,유럽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하는 새한미디어등 한국의 유럽현지공장들도 상당한 타
격을 입게된다.

이에앞서 일본 최대 중장비업체인 고마츠의 영국현지법인이 지난해말 유럽
업계가 한국산 굴삭기를 반덤핑제소하는데 가담,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5년 EU로부터 반덤핑판정을 받아 영국에 현지공장을 세운 고마츠사
는 이사실이 밝혀지자 "한국제품의 유럽진출을 저지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
는게 아니라 한국업체의 유럽진출을 유도,양측간 협력관계를 확대시키기 위
해서였다"고 변명했었다.

이와관련 브뤼셀무협의 염동철 통상담당부장은 "한국기업의 유럽진출이 활
발해지는데다 엔고등을 활용,한국산 제품의 대유럽수출도 급증하자 일본기
업들이 한국의 견제전략으로 수입규제작업에 참여하는것 같다"고 분석하고
"이에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