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컴퓨터회사인 미국 IBM사가 로터스123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로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를 33억달러에 인수한다.

IBM은 5일 성명을 발표,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의 보통주 5천5백만주에
대해 공개매수방식을 통해 지난 2일의 종가 32.5달러에 85%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0달러, 총 33억달러에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BM은 이미 서한으로 러터스 경영진에 인수의사를 전했으며 6일 미 증권
거래위원회(SEC)에 공개매수 조건등을 담긴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IBM은 로터스 이사회 ''포이슨 필(poison pill:적대적 기업매수를 막기위해
주주들에게 배당형태로 나눠주는 신주인수권 등이 부여된 증권)''을 이용,
공개매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이미 필요한 법적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루이 거스너 IBM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로터스의 짐 맨지 회장겸 최고경영자
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추진된 양사의 제휴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썼다.

로터스는 IBM의 인수제의에 대해 지난 수개월간의 공동개발 등에 관한
협상에 비춰볼때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회사자문가들과 상의해
회사 이익에 최선이 되도록 대처하겠다"고 발표했다.

IBM의 인수제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5일 아침 로터스의 주식은 미장외시장
(NASDAQ)에서 단숨에 주당 59달러로 급등했다.

IBM이 로터스를 인수키로 한것은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여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계획이 성사되면 소프트웨어업체 인수로는 세계최대 규모가 된다.

IBM이 제의한 로터스 인수금액 33억달러는 지난달 무산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튜이트사 인수 제의 금액 22억달러를 능가한다.

로터스는 지난 1.4분기중 전년동기대비 18%감소한 2억2백만달러의 매출에
1천7백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응용 소프트웨어 판매부진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자금난을 겪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