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최근 PC(개인용컴퓨터)통신망속에 설치한 "버츄얼(가상)
쇼핑몰"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시험적인 영업을 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3차원화상및 음성기능을 부가해 본격적인 가상현실(VR)을
연출하는 실험도 시작, 새로운 사업분야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중 눈길을 끄는 버츄얼 소핑몰은 경영컨설턴트인 다카시마요사무소가
게이요대학 환경정보학과 연구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인터넷에
설치한 것.

내달하순에 오픈하는 이 쇼핑몰에 참여하는 기업은 엔지니어링회사인
마쓰이제작소, CAD시스템의 캐딕스, 국제물류회사인 세이노로직스, 합섬
회사인 카쓰크라, 의류회사인 령내옥등과 함께 식품,음식점,출판,부동산,
전문학교, 화랑및 DDI(제2전전)등 다양한 업종의 중견.중소업체 약 50개사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종업원수가 열명안팎에서 수십명내외의 작은 업체들이며
시스템에 사용되는 전용서버는 마쓰이제작소 연구실안에 설치된다.

주요대기업등이 이와 유사한 구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업종이 다른 각각의
중견 중소기업들이 공동참여키로한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거래에 따른 대금지불방법은 일단 인터넷상에서 주문을 한뒤 은행계좌에
불입하는 형식이지만 크레디트카드번호만 입력하면 지불절차가 끝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참여기업들은 크레디트결제를 실용화하고 있는 미네트스켑사로
부터 암호기능을 갖춘 전용소프트웨어를 도입키로 했다.

버츄얼쇼핑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코머스어레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
회사명및 업무내용을 한눈에 알수있도록 컴퓨터상에 "홈페이지"메뉴를
마련한다.

기본적으로는 일본어를 사용하며 영어와 정지화상 부가여부는 각회사의
판단에 맡긴다.

이용자는 홈페이지를 살펴본후 각 상점을 방문, 거래하게 된다.

한편 3차원화상과 음성기능을 부가,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주요통신회사인 스미쇼 오토는 지난 23일 일본전신전화(NTT)그룹과 함께
VR(가상현실)기술을 응용, PC통신을 통한 온라인쇼핑 실험을 단행했다.

이들이 마련한 것은 3차원 컴퓨터그래픽(CG)기술을 활용한 가상점포.

고객은 TV전화를 사용해서 PC화면의 점원에게 설명을 듣고 대화하며 쇼핑을
즐긴다.

이는 본격적인 쌍방향 멀티미디어통신판매 실험으로 NTT휴먼인터페이스
연구소의 기술을 이용해서 앞으로 약 반년간 이뤄지게 된다.

시내의 전문학교 2곳에 전용단말기 4대를 설치, NTT텔레마케팅의 컴퓨터와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연결한다.

쌍방의 단말기에 비디오카메라를 접속, 가상점포내에서 "점원"과 "고객"이
서로 표정을 볼수 있도록 했다.

"점원"인 오퍼레이터는 상품지식을 축적, 상대방을 확인하면서 컬러화상
으로 상품을 소개한다.

상품선택에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어드바이스등을 영상과 음성을 통해
전달할 수있다.

"점포"는 가상국제캠퍼스인 "사이버캠퍼스"내에 설정, 점원과의 대화는
전문학교생의 공부에 도움을 줄수있는 영어회화로 한정한다.

상품은 주상오토가 처리하는 아웃도어브랜드 "에디바워"의 통신카다로그의
여름호에 게재하고 있는 50종류이다.

(김지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