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퍼엔고가 지속되면서 노동집약적 분야에만 국한되던 일본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현상이 기술집약의 고부가가치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급속한 엔고로 하이테크 분야의 상품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인하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도체, 첨단가전제품등의
생산을 아시아로 이전하는 일본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후지쓰는 최첨단상품인 플래시메모리의 조립을 올 여름부터 전량
말레이시아로 이관키로 했다.

후지쓰는 또 중국 현지의 사업확대를 위해 중국정부에 총괄지주회사의
설립을 신청중이며 빠르면 다음달에 인가가 날 전망이다.

NEC도 4메가D램의 중국 현지 생산을 가을부터 크게 늘릴 방침이다.

NEC는 이와함께 반도체분야에서도 중국현지 합작생산에 착수, 웨이퍼에
인쇄회로를 새기고 이를 수지로 포장하는 웨이퍼의 가공전 공정을 중국에서
위탁처리하고 있다.

가전분야에서는 NEC홈일렉트로닉스가 다음달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와이드
TV를 태국에서 생산, 일본으로 역수입한다.

현재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일반 TV의 생산만 해외로 이관하고 와이드 TV등
첨단제품은 일본국내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NEC홈일렉트로닉스는 와이드TV의 해외생산을 타업체보다 앞서
실시, 저가공략을 통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현지 기술자및 부품공급업체등 하이테크 이전을
위한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국등 공산권국가의 경우 무기제조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민감한
기술의 이전문제가 첨단기술산업의 현지 이관에 주요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