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5천여명이 가스에 중독된 도쿄 지하철 독가스테러
용의자로 수배 받아온 신흥 종교단체 옴 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40)교주
등이 16일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15일 밤 법원으로부터 아사하라교주등 옴교 간부 41명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16일 새벽 5시30분부터 1백30여개에
이르는 전국 옴교시설에 대한 일제 수색을 벌여 오전 9시45분께 야마나시현
가미쿠이시키 본부 제6사티안건물 중간 3층에 은신해 있던 아사하라를
붙잡았다.

이노우에 유키히코 경시청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아사하라교주를
체포했으며 옴교가 제조한 사린중 남아있는 물량은 없다고 공식으로 발표
했다.

일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아사하라교주와 교단 간부들이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5백배나 강한 극독물질 사린을 조직적으로 제조해 지하철에 살포한
것으로 단정하고 이들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이로써 지난 3월20일 아침 러시아워에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관하)에서
일어나 12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치료를 받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지하철
독가스터러사건은 발생 두달만에 베일을 벗게 됐다.

옴교는 아사하라교주가 티베트 등지에서 요가를 배운뒤 일본에서 창시해
지난 89년 종교단체로 인정을 받았고 신도는 약 1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러시아등 해외에도 적지 않은 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