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에 대한 수사가 최종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5시쯤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북측 출발
로비 남성용 화장실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소용구등 일부가 불탔으나 경찰은
또하나의 테러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는 파친코에서 쓰이는 구슬과 같은 금속 알이 주위에
흩어져 있었으며 벽에는 수없이 많은 구멍이 뚫렸고 천정 일부가 부서졌다.

폭발음이 들린뒤 경비원들이 소화기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이 꺼지지
않아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들여 최종 진화작업을 마쳤다.

조사결과 폭발물은 금속상자안에 들어있는 용기에 금속알이 박혀있어
폭발과 동시에 금속알이 사방으로 튀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현장에서는 또 길이 40 쇠파이프와 건전지등 시한식 폭발장치가 발견됐다.

사고 당시는 비행기 승객등 공항 이용객들이 비교적 적어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나리타 공항 확장에 반대하는 과격세력의 게릴라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TV가 이날밤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옴교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제전신전화 여성직원은 "펑하는 큰 폭발음
이 울렸으며 불을 끌때도 희고 검은 연기가 자욱했으며 화약냄새가 진하게
풍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하철 독가스 테러를 저지른 집단으로 "종교단체 옴 진리교를
지목"다음주초 아사하라 쇼코(40)교주를 검거한다는 계획아래 보복범행등에
대비해 이날부터 특별 경계를 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