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잠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과중앙은행장들
은 26일 세계경제체제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를 극복키 위해 IMF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그러나 멕시코재정위기와 같은 위기에 신속대처키 위한 추가 재원
동원방법등에 관한 협의과정에서는 큰 진전을 이룩하지 못했다.

IMF최고정책결정기구인 잠정위원회는 24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중 멕시코같이 재정위기를 맞은 국가에 IMF가 긴급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긴급재정지원기금의 신설과 재원마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예비회담을 가졌는데영국과 독일이 이 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특히 영국의 케네스 클라크 재무장관은 IMF가 긴급재정지원기금을 마련하게
되면 재정위기에 직면한 국가들이 건전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불문하고 IMF가 이를 보석해 준다는 잘못된 신호를 해당 국가나 자금제공국
에게 다같이 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비회의에서는 일본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방지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전날 폐막한 서방선진7개국(G7)회의의
메시지는 수락했으나 핵심 선진공업국들이 견해차이를 드러내고 오는 6월의
캐나다 핼리팩스 G7정상회담때까지는 타결이 어렵다는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바람에 긴급재정지원기금 신설문제는 해결을 보지 못했다.

IMF관리들은 멕시코재정위기와 함께 영국베어링스금융그룹의 도산에 충격을
받은 잠정회의 참석대표들이 IMF가 국제자금시장에서의 잠정적인 위기를
조기경보할수 있도록 선진.개도국의 정책과 실적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할
것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특히 클라크장관은 IMF회원국들이 자국 경제에 관한 정보를 IMF에 보다
많이 제공하고 "성가신 국가들"의 민감한 문제들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IMF는 이들 국가들과 보다 솔직한 대화를 갖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국내
문제가 전세계적인 충격을줄 수 있는 30-40개 핵심국가들에 초점을 맞춘
IMF의 감독철저를 촉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