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항공기업체인 미국의 보잉이 최근 항공기의 수주가격을 대폭
인하하자 맥도널 더글러스와 유럽의 에어버스까지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키로
함에 따라 항공기업계에서도 "가격파괴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24일 보잉사가 앞으로 자사제작 항공기의 실제공급계약
가격을 현재보다 평균10%정도 낮추기로 하고 장기적으로는 15-30%까지 가격
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잉이 최근 스칸디나비아항공(SAS)과 신형 1백인승 737-600
항공기를 공식가격(최초협상에 제시하는 가격)보다 38% 할인한 대당 2천만
달러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보잉은 이미 지난 2월 이 항공기종의 공식가격을 5%(1백50만달러) 인하
했으며 지난달에는 항공기제작기간중의 인플레를 감안, 인도시 추가되는
평균6%정도의 가격인상분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었다.

경쟁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와 에어버스도 보잉의 가격인하에 자극받아
적극적으로 가격파괴에 가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SAS와의 협상에서 맥도널 더글러스는 95인승 MD-95의 가격을 목표
가격보다 12% 낮춰 대당 2천2백만달러에, 에어버스는 1백20인승 A-319를
목표가격보다 23% 낮춘 3천만달러선이하로 제시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항공기업체들의 이같은 가격파괴원인으로 <>항공서비스
회사들은 출혈경쟁으로 항공료가 매우 낮아진 반면 항공기제작사들은 지난
80년이래 줄곳 가격을 인상해 왔으며 <>수익률이 낮아진 항공서비스사의
수요부진에 따른 주문감소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