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일본은 엔화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14일 재할인금리를 인하하고 긴급엔고대책을 마련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재할인율을 1.75%
에서 전후최저치인 1%로 0.75%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일본정부는 각료회의에서 내수 진작.수입 확대.경상흑자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긴급엔고대책을 확정.발표했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엔고대책에는 5년내에 경상흑자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연립여당의 제안이 빠진채 경상흑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구속력
없는 약속만 포함돼 있어 엔고를 저지하기엔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본정부는 긴급엔고대책에서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6월말로 끝나는 이번
회기중 95년도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적자국채 발행을 허용하며 지난해
확정된 6백30조엔 규모의 공공사업 10개년계획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은 흑자감축책의 일환으로 95회계연도부터 시작되는 규제완화 5개년
계획을 2년 앞당겨 실시하고 주택.건설자재 수입정보 제공, 수입 촉진을
겨냥한 세제 점검, 외국기업의 일본시장 접근을 저해하는 민간의 경쟁저해
관행 시정, 정부조달시 외국산에 공정한 기회 제공 등 수입촉진책을 펴기로
했다.

또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개혁해 나가기로 했으며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5년내에 정리하고 엔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도쿄증시에서는 재할인금리 인하와 긴급엔고대책에도 불구하고
닛케이평균주가가 3백90.90엔(2.4%)이나 떨어진 1만6천47.80엔에 폐장
됐으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금리인하 발표직후 84.02엔까지 회복된뒤
엔고대책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이 확산됨에 따라 13일 뉴욕시장
종가(83.35엔)와 비슷한 83엔대 중반으로 떨어져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83.76엔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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