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일본기업들은 어느정도의 엔고수준까지 버틸수
있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본기업들의 수익유지 한계선이 달러당 85엔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4일 보도했다.

엔화가 달러당 85엔수준에 이르게 되면 각기업은 임금과 고용체계를 전면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는 모처럼 본궤도에 올랐던 일본경제의
회복세를 거꾸로 되돌려 놓아 결국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게 이들의 진단이다.

엔화는 3일 런던시장에서 85엔대로 올라섰으며 4일 도쿄시장에서도 85엔대
를 돌파, 일본기업들의 영업 최저한계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엔화가 현재보다 다소 반등하더라도 당초 20%이상으로 기대됐던 일본기업의
95회계연도(94년4월~95년3월) 수익전망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당초 금융분야를 제외한 4백대기업의 95년도 경상
이익률이 달러당 103엔대에서 25%, 95엔대에서 20%, 90엔대에서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또 달러당 85엔대에서도 10%정도의 수익증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엔고에 따른 일본기업의 수익증가율 감소세는
이수준을 훨씬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살로먼브라더스의 한 경제분석가는 엔화가 달러당 90엔을 넘을 경우 엔고가
기업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잣대로는 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다고
지적한다.

이 분석가는 "90엔을 넘는 엔고에서는 기업의 합리화가 한계점에 부딪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악영향을 몰고오게 된다"고
말했다.

닛코리서치센터의 한 연구원도 "달러당 80엔대부터는 개인의 구매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일본내 자동차생산대수가 달러당 100엔을 기준으로
총1,08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엔화가 달러당 90엔대로 굳어질 경우
수출감소로 인해 생산대수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6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엔화가상승행진을 계속해 85엔대에 달하면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하락까지 초래, 생산대수는 1,040만대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와 실업사태가 심각했던 지난 90~91년동안 자동차
판매가 급락, 제네럴모터스(GM)등 자동차업계가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스미스바니증권에서도 엔화가 달러당 80엔대로 정착되면 일본기업은 평생
고용등 일본적 고용시스템을 지속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안정고용구조 전체가 붕괴,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로먼브라더스 일본현지 법인은 엔화가치가 현재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 95년도 평균 엔화시세전망을 달러당 82엔10전으로 상향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실적 전망 추산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전략분석가인 기스 도널드슨씨는 "엔고는 전력,통신,식품등 일부업종
을 제외한 전업종에 걸쳐 영업전선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도 "액정,반도체등 국제경쟁력이 높은 상품이외에는
엔고에 따른 수출가격상승으로 가격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해 영업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