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부가 일본 자동차 시장개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자동차
3사가 가격인하,판매망 확충등을 통해 다같이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자동차 3사는 최근 일본에 판매사무소를 개설하는 한편 판매망을 확충
하고 광고를 크게 늘인데 이어 자동차및 부품판매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크라이슬러사의 경우는 엔화강세를 이용,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다목적
승용차 지프 체로키의 가격을 10% 낮춰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미쓰비시
사의 파제로 모델과의 대결에 나섰다.

크라이슬러사는 지난해 일본에서 1만3천6백대를 판매하는데 지나지
않았으나 2000년까지는 판매대수를 1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포드사는 최근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부품판매를 늘리기 위해
4천만달러를 들여 요코하마에서 전자부품개발 연구소 건설에 들어갔으며
GM의 델코전자도 도오쿄 사무실을 개설하고 직원을 대폭 증원했다.

미국은 일본과의 자동차및 부품시장 개방협상에서 일본이 자동차
시장을 더욱 개방하지 않을 경우 무역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으며 일본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실제로 무역제재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시장에서는 엔화 강세로 일본 고급차들의 판매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혼다의 애큐라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감소가 24%나 됐으며 닛산의
인피니티 Q45의 판매는 9% 떨어졌다.

렉서스 GS300의 판매도 33%나 격감했다.

게다가 벤츠사가 인피니티나 렉서스를 상대로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일본 고급 승용차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일본자동차의 판매 부진은 엔화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때문인데 미국시장
에서 일본 자동차 값은 대부분 지난 2-3년사이 20-30% 인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