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U(유럽연합)이 밝힌 노사협의회 설치 의무화 지시에 혼다기연공업이
유럽현지의 전거점에 걸쳐 "노사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혼다의 협의회에는 유럽 16개국에 진출한 23개 계열법인이 포함되는데 그
주축은 혼다의 유럽거점을 총괄하는 혼다모터유럽(HME).

이에 따라 얼마전 스페인에서 열린 제 1회 협의회에는 HME와 각법인의
경영진 60여명이 참석했다.

혼다는 연 1회 이같은 정기회합을 통해 22명의 각국거점대표에게 유럽전역
에 대한 혼다의 경영실적,신년도 경영방침및 계획등을 전한다.

거점폐쇄등 중요한 결정은 임시회합을 열어 사전에 보고한다.

이 노사협의회의 특징은 EU가 요구하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노사협조를
지향, 유럽전역의 현지거점을 총망라한 것.

영국의 계열사는 영국이 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탈퇴, EU의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유럽지역 혼다계열 총인원 5천2백명의 4할이나
되는 영국현지거점의 인원을 노사협의회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물론 여기에는 EU에 속하지 않는 스위스,체코,폴란드까지도 참가한다.

EU의 노사협의회설치 의무화 지시를 따르는 일본기업은 혼다를 포함,
약 30개사(금융기관 제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도요타자동차 유럽현지법인(브뤼셀 소재)이 종업원의 일체감 강화를
겨냥, 노사협의회를 설치했고 이를 모델로 유럽전역 확대를 검토중이다.

이밖에 소니 도시바및 미쓰비시전기등 전기제조업체들도 이같은 추세에
적극 따를 움직임이다.

한편 기업들의 이같은 노사협의회 설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럽산업연맹등은 "획일적인 제도를 강요하는 것은 노사관계를 경직화해
유럽의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킬수 있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