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망을 총칭하는 사이버 스페이스(CYBERSPACE)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95년 인터넷 월드 엑스포(INTERNET 1996 WORLD EXPOSITION)"로 명명된
이 박람회는 클린턴행정부와 기업, 민간기구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데
이달중 구체적인 내용이 공식발표될 예정이다.

연중행사로 계획된 이 박람회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이 인터넷을
통해 내년에 열리게 되며,워싱턴의 비영기관인 인터넷 멀티캐스팅 서비스사
가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월드 엑스포는 중앙통제조직이 없이 운영되는 인터넷의 특성상,
어느정도의 컴퓨터지식이 있고 인터넷과 접속을 할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개인 전시장을 만들수 있다.

예를 들어 방콕 포스트지에서 레스토랑 비평기사를 쓰는 한 가지가 방콕
최대의 옥외식당가를 중심으로 타이음식에 대한 전시장을 세우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공공도서관이나
박물관등에 설치된 컴퓨터와, 외국도시에 설치될 <인터넷 플래니타리움>등의
공공네트웍을 통해 박람회에 참여할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계획안을 보면 전세계 1백여곡에 걸쳐 있는 수천만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정부 문화 교육 오락 기술관련정보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예로 <미정부관>에는 미국의 특허권및 상표권 출원내역과 주식과 외화
관련 주요 보고 내용등이 담겨 있으며, <지구촌 학교관>에는 워싱턴의
케네디센터로 부터 전송될 영상들과 도쿄수족관의 모습등을 싣게 된다.

이밖에도 소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안내와 워싱턴의 프래스클럽
에서 전송되는 월레영상회의등이 인터넷 엑스포에 담겨진다.

이 엑스포의 후원기업으로는 통신회사인 MCI, 선 마이크로 시스템, 퀀텀
등인데, 엑스포에 기억장치를 기증하는 퀀텀에 따르면 이 박람회에 소요되는
총기억용량은 플로피 디스크 1백만개의 용량에 해당하는 1.2테라바이트(1조
2천억바이트)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