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고위관리들과 국제무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럽연합(EU)과
북미를 포괄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북대서양 자유무역지대 "창설이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이같은 구상을 처음 공식 제기한 인물은 장 크리티엥 캐나다 총리로
그는 지난해 프랑스 의회 연설에서 EU-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연계하는
"북대사양 자유무역 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0여일전에는 캐나다의 앙드레 울레 외무장관과 로이 맥러렌
대외무역장관이 캐나다의 해외무역전략 공동보고서를 통해 크리티엥 총리의
입장을 재천명했고 제프리가르텐 미상무부 차관도 지난주 미-EU 무역관계를
설명하면서 대서양 양안간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언급했다.

일부 EU 관리들은 19일 미.캐나다 관리들의 이같은 발언들이 상대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에 불과하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한 고위무역관리도 EU 집행위원회가 EU내 정책결정기구에서
이같은 구상을 제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점을 인정했다.

한편 일본,중국,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북대서양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될
경우 이 지역에서 잃게될 시장지분,그리고 특히 외국직접투자 흐름의 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국 무역관련 고위관리들과 민간 전문가들은 "북대서양자유무역
지대"가 창설될 경우 북미와 EU간의 긴장과 무역전쟁 우려가 해소될 것이며
아시아 국가들도단기적으로는 일부분야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손익계산에 있어서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경제통합이 해당국가들간의 무역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역외
국가들과의 무역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세계 1,2위의 무역 블록들이 하나로 묶어진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꼭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
탄생으로 신뢰가 회복된 다자간무역체제와 상충되거나 이것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대서양지역이 경제분야의 국제화나 세계화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남은 무역,투자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자유무역지대 창설하는 것은 가치있고 실행가능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의 마틴 워셀 경제담당이사는 북대서양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되면 "지역경제블록들이 결국 내부지향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