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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이미지보다는 실질 기능이
뛰어난 가정용 고가품이 일본인들 사이에서 신소비 붐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는 최근 일본 경제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이 가정용 고급 기능성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일최대 광고업체인 덴츠사의 스즈키슈이치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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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연구원은 "최근 소비붐은 가정용품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능성 상품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들은 컵에
입술자국이 남지 않는 얼룩지지 않는 립스틱,24시간 내내 더운물의 온도를
유지하는 자정기능의 욕조,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으면서 연주할 수 있는
조용한 피아노등.

시세이도의 상품기획담당자인 쓰지무라료지는 "지난 92년중반에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립스틱의 색깔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했지만
최근 조사결과 얼룩지지 않는 기능이 소비자들의 최대 요구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버블시대에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최고의 판매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장점이 있어야 구매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시대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일본기업들도 기능위주의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최근 얼룩지지 않는 립스틱 2종을 추가시판,6개월만에 60%의
매출증가를올렸다.

지난 몇년간 판매 저조에 허덕이던 온도자동조절 욕조도 이같은 소비자들의
취향변화 덕분에 최근 날개돗힌듯 팔려나가고 있다.

24시간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이 욕조는 비싼 가격(3천-7천달러)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풀리고 가정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 욕조는 94회계년도(93년4월-94년3월)동안 13만8천대가 팔려 매출이
89년의 2배수준으로 늘어났다.

덴츠의 스즈키연구원은 이에대해 "비싼 물건이라도 기능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일고있는 일본인들의 가정생활중시 풍조도 이같은 신소비붐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경기가 활황을 거듭했던 80년대 후반에는 호화로운 식당에서 거의 매일
외식을 즐기는 일본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기를 거치면서 일본인들의 호주머니 사정은악화됐다.

감원의 위협과 감봉에 시달리면서 일본인들은 밖에서 돈 쓰는 일을 줄이고
대신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됐다.

경기침체기를 거쳐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 가정생활을
좀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능성고가 가정용품의 소비붐을 빚어내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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