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냐 천재냐" 유럽이 지난해 겨울에 이어 또한차례 물난리를
겪자 홍수가 빈번한 이유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

호우보다는 무분별한 개발로 산림이 파괴된 결과가 홍수를 유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안네마리 주리스마 교통장관은 제방붕괴의 대위기를
독일의 탓으로 돌리고있다.

그녀는 독일이 라인강 주변에 빌딩을 대규모 건설,수로가 바뀐것이
국민의 3분의 2이상이 바다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로부터 밀려는 라인강의 거센 물살이 제방둑을 위협하는데 대한
네덜란드인의 불만을 대변한 셈이다.

독일 선주협회회장인 게하르트 본하우스씨도 유사한 주장을 하고있다.

라인강둑을 따라 공장과 가옥이 들어서면서 삼림이 붕괴돼 물살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말했다.

기존의 제방으로는 이제 홍수를 방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을
담고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름장마처럼 유럽에 몇백 외 집중호우가 쏟아진것도
아니다.

다만 우기가 2주여간 지속되면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벨기에등
유럽의 북서지역에 홍수를 유발,인명피해와 함께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힌것이니 "인재론"을 간과 할수는 없다.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불과 20여일,이제 오존층의 붕괴로 지구가
이상기온에 시달리고 있다는식의 얘기는 넉두리에 불과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상기온을 여전히 "이상"이라고 받아들이면 힘들여 국부를 싸아올려도
한순간 무너지는게 현실이다.

"경제개발과 자연보호"다소 상반될수도 있는 두 과제를 어떻게
조화해 나갈것인지를 신중히 검토해야할 시점에 선 것이다.

<김영규 브뤼셀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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