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고베지역 기업들에 가한 타격은 참으로 심각했다.

공장이나 사무실건물이 엉망진창이 됐고 공장설비도 큰 상처를 받았다.

앞으로 입게될 타격도 엄청난 규모에 달할것이 틀림없다.

건물이나 설비를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철도나 도로의
붕괴등으로 종업원들의 출근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될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고베지역기업들은 아직도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와사키제철소 고베공장은 고베지역 기업가운데서도 큰 타격을
입은 곳으로 꼽힌다.

공장에 들어가는 도로부터 갈라지고 패였을 뿐아니라 공장안에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장건물이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았으나 피사의 사탑처럼 큰폭으로
기울어져 있다.

설비역시 큰 타격을 입어 기술자등으로 구성된 2백명의 긴급대책반이
피해상황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25만평방m에 이르는 이공장의 생산라인은 현재 일체 스톱된 상태.20일에야
전화회선 1개가 겨우 회복됐으나 전기나 수도등은 끊어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 총무부장인 쿠사카씨는 "언제 조업을 재개할수 있을지는
알 수없다. 우선 급한 것은 피해상황이 어느정도인지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은 원래 내년3월에 인근공장으로 설비를 이동케 돼
있었는데 이번에 갑자기 이런 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공장자체가
예상보다 빨리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고베시내에서 로코아일랜드로 진입하는 길목에 위치한 미쓰비시액화
가스공장에는 소방차 10여대가 비상대기하고 있다.

전날 가스탱크에서 가스가 새 나와 인근 주민을 대피시키는 소동까지
빚은 이공장은 현재 가스누출만은 간신히 막았으나 언제 또이런
사태가 생길지모르기 때문. 또 이회사는 공장안팎의 도로바닥에
모래가 수북히 쌓여있고 물은 곳곳에 흥건히 괴어있다.

지진때 지반이 솟아올랐던 영향이란게 관계자의 설명.주변가옥들과
진입도로등이 붕괴된 것은 말한 것도 없는 형편이다.

이 회사에서 사후수습을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가스가 누출되는
사태가 있긴 했지만 이것이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공장이 언제 정상화될수 있을 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하고 있다"고
고백.


<>.고베제강은 본사와 공장건물이 모두 큰패해를 입는 수난을 당했다.

본사의 경우는 3동의 큰 건물중 1개동의 2층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4층건물이 3층으로 변해 버렸다.

나머지 2개동도 상당히 파손됐고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부분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연산 1백만t에 이르는 철강을 생산하고 있는 고베제강 나다하마
제철소는 고로를 비롯한 라인이 모두 전면스톱됐다.

공장건물 역시 심한 타격을 입었을 뿐아니라 주용설비에도 금이 가는
등의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공장3층에 설치된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피해상황조사에 본격착수했으나
한 관계자는"1개월정도면 조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희망섞인
예상"이라고 밝혔다.


<>.스미토모고무는 공장건물이 종이를 짓이기듯 완전히 구겨진
상태로 벽면이나 유리창이 들쭉달쭉한 요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공장은 건물을 지탱해주는 받침대 부분마저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고 금이 가는등 처참한 상태. 피해를 당한 부분을 보수하는
정도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면적인 공장재건축이 필요한
전망. 반면 현대적으로 쌓아올린 공장 맞은편의 본사건물은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싱싱한 모습이어서 크게 대조적이다.


<>.미쓰비시중공업 고베공장은 인근의 여타회사에 비해서는 피해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공장건물은 유리가 깨지고 벽면에 금이가는 정도여서 비교적 가벼운
피해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부터 조사가 시작돼 정확한 피해상황을 아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정상조업이 언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보부의 오쿠야마씨는 "교통수단 두절등으로 종업원이 올수 없는데다
부품업체들이 어느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도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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