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수기라 해서 호텔을 예약하지않고 오사카에 왔다간 낭패하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호텔이 만원상태인 때문이다.

물론 효고현 남부를 폐허로 만든 대지진의 결과이다.

지진으로 집을 잃거나 여진을 우려,고베시등에서 피난온 사람들로
오사카내 호텔은 북적댄다.

고베시의 일부 기업들은 사원용으로 호텔방을 몇개씩 잡아두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친척의 안부를 확인하거나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오사카로 계속 사람들이 모여든다.

뿐만 아니다.

도쿄에 상주하는 세계 각국의 특파원을 비롯 해외로부터 지진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밀려드는 기자들도 숙박사정을 어렵게 만든다.

지진피해 복구엔 시간이 걸리고 여진 위험정도 있어 이같은 호텔사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사카 중심가에 있는 호텔 뉴오타니는 지진이 일어난 17일부터
5백41개의 객실예약이 끝나 빈방이 없다.

이재민의 가족등이 단체로 들어온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1월중 객실 가동율은 약70%였다.

그러던 것이 지진으로 단번에 30%가 높아진 것이다.

오사카 힐튼호텔도 5백26개의 객실중 빈방은 하나도 없다.

18일부터 예약이 쇄도한 때문이다.

미약코호텔 오사카 도큐호텔등도 만원사례,특히 수박료가 1만5천엔
이하인 일반 비즈니스호텔은 방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객실료가 비싼 근얄호텔이나 특급호텔의 딜럭스품들은 비어있다.

그러나 호텔들은 돈벌이가 오히려 안된다고 엄살이다.

기업이나 단체의 신년인사회등 각종 파티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1월중에 각종 파티가 하루 평균 20건씩 열렸으나 17일이후
부터는 거의 취소되고 있어 전체수지상으로는 마이너스라는게 호텔업계의
말이다.

호텔잡기가 이처럼 어려워지면 바가지 요금도 나올 법한데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일부호텔들은 숙박료를 낮춰주기도 한다.

이재민들을 돕는 차원에서다.

아사히플라자호텔은 이달말까지 캡슐호텔의 이용료를 3천8백엔에서
1천9백엔으로 절반만 받기로 했다.

오사카호텔은 특숙객들로 만원이지만 도돔보리등 대부분의 환락가는
썰렁하다.

문을 닫은 상점도 많고 조명을 꺼버린 곳도 적지 않다.

차량통행 역시 평상시의 절반이하로 줄어들었고 고객들도 3분의1정도로
뜸해졌다.

오사카인들은 최소한 지진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하려는
것으로 보여졌다.

오사카시에 신사이바시에서 장사를 하는 사이토 이사무지는 이번
지진으로 소비자가 위축,경기회복이 그만큼 늦어지게 됐다면서 한숨을
짓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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