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오사카=김형철.이봉후특파원] 고베시를 강타한 일본 효고현 남부
지진으로 일본의 자동차업계와 반도체업계가 부품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조업을 중단하는등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간사이지역 민간경제연구소와 산업계는 지진피해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그 여파가 미칠것으로 20일 전망했다.

마쓰다자동차의 경우 히로시마시 우지나 제1공장의 1개라인 조업을
20일부터 약1주일간 중단키로 했다.

효고현 이타미시에 있는 스미토모전기공업이 지진으로 디스크브레이크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또 도요타자동차도 이부품 부족으로 19일 밤부터 전공장의 조업을
정지했다.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오카야마제작소의 조업을 반나절마다 조정하고 있다.

교토제작소에서 만든 엔진을 탑재해야 하지만 지진 이후 운송시간이
평상시의 2배이상인 10여시간씩 걸리는데다 재고가 없는 탓이다.

말레이시아의 국민차 메이커인 프로톤사도 고베항에서 부품선적이
안돼 내달중 3~4일정도의 조업단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의 경우 스미토모스틱스사의 아마가사키 공장(효고현
아마가사키시 소재)이 지진으로 웨이퍼재료인 단결정 실리콘 생산을
못하게 됐다.

이공장은 스미토모사 실리콘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공장이다.

스미토모는 당분간 규슈공장의 생산을 늘려 부족분을 메울 계획이나
조업정지가 계속되면 세계반도체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의 반도체메이커인 인텔사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개인용컴퓨터(PC)의 경우도 디스플레이인 액정표시장치(LCD)등
전자부품은 관서산이 많다.

시마네현 자회사에서 PC를 만들고 있는 후지쓰는 LCD나 브라운관 조달이
늦어지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CD 주요 메이커인 호시덴사는 고베공장의 설비등에는 피해가 없지만
공업용수와 전기공급이 중단돼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NEC는 PC생산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

그러나 신제품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부를 담당하는 고베시 서구의
NEC소프트웨어 고베가 큰 피해를 입어 언제 복구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제품 출하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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