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이봉후특파원] 일본정부는 1천억엔(10억달러)규모의 긴급예산을
편성,19일부터 효고현 남부지진 이재민구호및 피해복구작업에 착수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총리는 이날 고베시를 방문,"일본정부는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가능한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무라야마총리는 이와함께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조만간
완벽한 지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구에 필요한 일부 건설자재부족및 물류애로로 인해 복구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철 강 <<

철강의 경우 긴키지역외의 생산여력이 충분해 공급파동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교통망이 단절돼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철강은 1만호정도의 주택건설에 10만t정도
소요되며 빌딩및 공장등은 1조엔규모의 투자에 대해 50만t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의 93년 보통철강재 수주실적은 5천4백50만t이며 복구작업에
필요한 철강공급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봉강,H형강등에 대한 수요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까지는 특별한 수요구조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복구작업이 가속돼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업계는 공장가동률은
높이는등 만반의 대책을 수립,수급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시 멘 트 <<

고베시와 아와지시마의 생콘크리트용 시멘트출하량은 연간 30만-40만t
이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93년도 시멘트 내수판매량 7천7백74만t의 1%이상이
복구작업에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는등 1백만t가량의 시멘트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시멘트는 경기회복에 따라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업체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따라 시멘트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콘크리트업자들은 고속도로등의 대형공사는 설계를
수정해야하기 때문에 착공에 이르기까지 빨라도 3개월정도 걸리는게 보통
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시세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가격으로는 채산이 맞지 않아
재해복구작업이라도 응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목 재 <<

종합상사관계자에 따르면 목재는 현재의 혼란상황이 수습되면 공급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합판생산량을 감안하면 복구수요를 충분히 충당할수
있어 급격한 가격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유 리 <<

유리업계 선두주자인 욱초자는 효고현에 판유리공장을 갖고 있다.

이 공장은 18일 오후 전기가 들어와 안전진단을 끝내고 일부가동에
들어갔으나 완전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고를 대량 확보하고 있는 판유리 도매업계는 이번 지지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세급등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풍이 지나가면 10만상자(1상자는 9.8kg)의 판유리수요가
발생하지만 가격폭등현상은 볼수 없었다"며 이번 지진복구후에도 시세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합 판 <<

합판은 지진 이재민을 위한 가주택 건설로 수요증가가 예상되지만 현재
로선 다소 공급과잉상태. 그러나 현재의 가격은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소폭상승의 가능성도 상존.

미쓰비시상사에 따르면 국내 재고는 현재 1.7개월분으로 적정 재고분인
0.5개월분에 비해서 과잉상태. 업계에는 이번 지진 특수가 저가격 탈출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일부 판매상들중에는 그동안 공급과잉을 우려,
재고를 줄여온 곳도 있어 이들이 재해복구용 특수를 겨냥해 합판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다면 가격급등을 부를 위험도 예상.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