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발하는 지진 탓에 기업들은 그동안 나름대로 만들어놓은 대비책을
더욱 가다듬어 이번 지진에도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의 하나가 미쓰비시전기였다.

미쓰비시는 효고현에 발전기및 반도체공장을 갖고 있으며 전종업원의
40%인 2만명이 긴키지역에 근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열 터빈공장인 신호제작소,반도체시험공장인 북이단제작소,
차량용 모터공장인 이단제작소,TV와 VTR공장인 경도제작소등이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지역에 흩어져 있었다.

따라서 미쓰비시로서는 피해상황 정보의 수집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
등이 다른 어느 회사보다도 어려울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회사는 지난 83년 5월의 동해중부지진때 각 단위공장별로 갖고
있던 재해대비 행동매뉴얼 가운데 지진대책부분을 보완해 이번 사태에서
제대로 활용했다.

이번 지진이 있고 3시간가량 지난 17일 8시30분 본사에 전무를 본부장
으로 하는 대책본부가 가동됐으며 이지역에 사는 사원들이 지진때
행동매뉴얼에 따라 보고한 정보가 수집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30분에는 정전,단수등 건물피해등이 공장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어느지역의 지반이 융기했다는 정보까지 본사로 취합됐다.

이에 따라 도쿄본사에서는 정보취합 거점별 전용통신회선을 이용,사원
들에게 여진에 대비해 집으로 돌아가 다음 지시를 기다리라는 연락이
내려갔다.

미쓰비시는 전용선이 불통되는데 대비해 위성통신회선도 확보해놓았으나
이번에는 이를 쓰지 않아도 됐다.

17일 오후에는 각 단위공장에 남아 있던 관리직원들이 공장내 구역통신망
등의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가동준비에 들어가는등 피해복구
체제를 갖췄다.

이회사의 한 직원은 지진대비 매뉴얼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사태수습이
훨씬 손쉬웠다고 말하고 단지 인근의 공중통신망이 끊김에 따라 자택에
있는 사원들과의 연락이나 안위여부 파악이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