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기금을 설립하고 우크라이나와 마케도니아
에 수백만달러를 기부해온 헝거리출신 유태계 억만장자 조지 소로즈가 미국
외교정책 수립에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부상하고있다.

뉴요커지는 23일자에서 소로즈에 대한 인물 소개 기사를 싣고 스트로브
탤보트미국무부 부장관의 말을 인용,클린턴행정부는 소로즈를 "국가 자원
으로 뿐 아니라 국보"로 여기고 있다고 전하고 소로즈와 일하는 것이
"정부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된우방 기구와 일하는 것과 같아 사실상
미국정부의 구공산권 국가에 대한 정책노선은독일,프랑스,영국 뿐아니라
조지 소로즈와도 조율을 맞추고 있다"고 인정했다.

같은 기사에서 카네기 국제평화기부재단의 모튼 아브라모비츠 회장은
소로즈를"미국에서 자기 자신의 외교정책을 수립하여 이를 실행에
옮기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외교정책에서 소로즈의 개입이 증가하는 것을 "초기 과대망상증"
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으며 소로즈 자신도 이 기사에서 자신을 항상
"슈퍼휴먼"이라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퀀텀 헤지 기금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소로즈는 지난 92년 동유럽에
총 6억달러이상을 기부하여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이어 당시 외환시장 붕괴의 요인이었던영국 파운드화 부양을 위해
1백억달러를 투자해 명성을 높였다.

다음은 마케도니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부로,소로즈는 당시 그리스와
분쟁상태에 있던 마케도니아를 지지하여 5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유럽연합 (EU) 가입을 위한 로비활동을 벌이고있으며,레오니트 크라프추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 (IMF)에서 40억달러 차관을 도입하는데
기여하여 이들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