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85개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1일 정식 출범한다.

또 이날부터 유럽연합(EU)이 15개 회원국으로 확대되고 남미4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본격 가동,새무역체제 발족과 더불어
경제블록화 현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 EU 일본 캐나다등 주요 선진국들이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제네바의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사무국에 우루과이라운드(UR)비준서를 제출,세계 1
백25개국이 참여하게될 WTO가입에 따른 절차를 마무리지은 나라는 85개국
에 이르렀다.

피터 서덜랜드 GATT사무총장은 이와 관련,"세계무역을 주도하는 나라들
이 가입절차를 마침에 따라 WTO의 향후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말했다.

WTO체제는 지난 86년9월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에서 뉴라운드가 공
식 시작된 이후 지난해 4월 마라케시 각료회의에서 최종의정서가 채택,7년
여에 걸친 다자간 무역협상 끝에 탄생하게 됐다.

이체제는 무역장벽이 크게 완화되고 자유무역환경을 보장하는 장치가 보
다 강화됨으로써 무역확대를 통해 세계경제를 향상시킬수 있을 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확대.통합을 추진중인 EU는 지난 연말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등 3나라가 국민투표로 참여를 결정,회원국이 기존의 12개
국에서 15개 나라로 늘어나게 됐다.

이로써 EU는 인구가 현재의 3억4천7백만명에서 3억6천9백만명으로 증가
하고 연간 국내총생산(GDP)도 지금보다 4천2백억ECU(유럽통화단위)가 늘어
나 6조ECU(7조8천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EU는 이들 3개국이 참여함에 따라 북유럽까지 지역적인 범위가 넓어졌는
데 정책운용면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부및 동유럽국가들도 오는 2000년 이전에는 가입을 모색,강력한 무역
블록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등 4개국 정상
들이 지난달 17일 회담을 갖고 메르코수르협정에 서명,1일부터 가동에 들어
가게 됐다.

이로써 중남미에는 6개의 경제공동체가 자리잡게 됐으며 앞으로 이들의 통
합등 블럭화움직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