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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이 원가절감등을 통해 매출중심에서 생산성과 이익중심의
효율경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계속되는 물가하락과 생산성향상이 맞물리면서 일본경제는
앞으로 제2의 호황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글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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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을 제외한 일본의 상장회사들은 94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동안
매출액 1.5% 감소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 늘어났다.

원가절감이 이같은 생산성향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해운회사인 나빅스사는 최근 원가절감을 위해 선박관리사업부문을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덕분에 이 회사는 저조한 매출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도요타는 달러당 80엔의 초엔고시대에도 국내생산자동차가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원가를 절감할 계획을 세우고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원가절감을 위해 일본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산
보다가격이 저렴한 한국산철강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주식투자수익률에 신경을 쓰는 풍조도 생겨나고 있다.

일본생명보험의 투자기획부장 수나가와 가주히코씨는 투자대상 주식선택
에서 처음으로 주식수익률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기업들도 서구처럼 기업경영이 주식수익성에 좌우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오므론사가 오는 96년 3월까지 자사주식 수익율을 6%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캐시 마쓰이는 이같은 현상이 25년간 계속된 일본 기업의
수익성하락세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기업은 현재 3%에도 못미치는 주식수익률을 수년안에 6%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마쓰이는 점치고 있다.

물가하락도 일본기업의 효율성 제고에 한 몫하고 있다.

일본의 디플레이터는 3분기동안 0.5% 떨어졌다.

7년만에 첫 하락이자 58년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었다.

더욱이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현재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내년에도 계속되리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일본경제를 약하시키기보다는 강화시킬 것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노무라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1% 하락은 첫해에는
0.5%,그 다음해에는 0.7%포인트의 실질경제성장을 가져온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장기적으로 2~3%정도를 유지하리라는 것이 공통된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물가하락과 효율성제고 노력이 계속되면서 일본경제가
90년대말의 황금기로 되돌아가리란 장미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자딘플레밍의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워너씨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4%대까지 올라갈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경제가 제2의 기적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